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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Life/育我

미국에서 출산하기 (나도 써 본다)



미국 병원 시스템


미국은 출산 병원이 따로 있고, 여기로 담당 의사가 와서 출산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출산 병원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고, 병원 소속 의사들의 리뷰를 조회하여 후보군을 뽑았다. (보험이 적용되는지 각각 확인함)

보험 activation 되자마자 후보 의사들의 오피스에 전화했으나 임신 후반부라 그런지/정말 예약이 꽉 찬건지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이 많아 겨우 예약.

그것도 바로 진료는 받을 수 없어서 결국 미국 도착하고 6주가 지나서야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초음파 잘 안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진짜 안 했고, 계속 배 길이만 재다가 막달에 한 번 초음파로 아이 크기와 위치 확인.

출산 병원은 투어 신청해서 시설과 동선 등을 확인했다.



출산 기록


예정일에서 4일이 지난 새벽(그리고 내 생일)에 이슬이 보이고, 몇 시간 뒤 양수가 터지면서 진통이 와서 참기 힘들 때 쯤 병원에 갔다. 이때 걸린 시간 약 8시간.

준비실에서 내진하고 입원 결정되어 분만실로 이동. 간호사들이 엄마랑 생일 같은 아이가 태어나겠다고 미리 축하해 주었으나...

에피듀럴 맞고 진행이 느려져서 자정이 넘어서야 분만 준비가 되었고, 힘주기를 거의 3시간 하고 나서야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이후 스킨 투 스킨 1시간 하고 회복실에서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집으로 퇴원하는 빡센 스케쥴을 소화함(보험에서 자연분만 시 48시간 지원).

화장실 가다가 IV 주사가 빠지면서 피가 많이 나서 그냥 주사를 빼달라고 했는데 진통제를 덜 맞아서 그런지 온 몸에 근육통이 와서 좀 고생했다. 


분만실/회복실 모두 1인실. 회복실은 비지니스호텔과 비슷한 시설임(접이식 침대가 있어서 배우자가 이용 가능)

산모 식사는 주문식(피자/샌드위치/스테이크 등), 스낵/음료 등은 같은 층 카페에서 무료 이용



총 출산 비용 : $34,686.25

- 보유한 보험 플랜(deductible, out of pocket, copay, coinsurance)에 따라 지불하는 비용은 천차만별이므로 Charge만 공개함.


보험사에서 EOB가 날라오고, 각 병원에서 각각 bill을 우편으로 보내므로 그때 결제하면 됨.

결론은 보험 없이 애 낳다간 거지꼴을 못 면한다 랄까.


산부인과 비용 : $3,857

  • 30주 이후부터 시작하여 출산 후 6주 진료까지 6번 진료 받음.
  • 진료비 $3,500 + LAB 검사비 $58 + 유축기 $299

출산 비용 : $30,829.25

  • 출산 병원 Overlake Hospital

- 산모 병원 이용료

- 아이 병원 이용료


  • 마취 Matrix Anesthesia (epidural)



산모도우미


시애틀에 지사를 둔 업체가 있어서 미리 출퇴근형 4주를 예약했다.

예약금 $600은 업체에 지불하고, 도우미 분께 주당 $1,000을 지불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운이 좀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운이 좀 없었던 걸로.

지나고 보니 2주 정도면 몸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듯. 2주만 불렀으면 속이 좀 덜 쓰렸을 것 같다.

도우미를 바꿔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 분의 구멍난 양말을 보고 괜히 마음이 그래서 그냥 참고 4주 채웠다.

(이후 마음이 편해져 육아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는 소문이...)